2008년 9월 창간호

박보영 (치의학교육실 BK교수, 교육학)

'역량'(competency)이란 '일정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능력'이다. 1990년대 이후 전세계적으로 보건전문직업인 교육 분야에서는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을 이해하고, 새롭게 정의하며, 교육과정과 평가의 방식을 개편하고자 하는 노력이 펼쳐지고 있다. 따라서 보건전문직업인을 양성하는 고등교육기관에서는 전문직업인의 역할에 대한 역량의 목록을 작성하고, 역량 습득과정에서 필요한 지식·기술·태도를 정의내리고, 역량을 근거로 하여 교육과정을 개편하며, 교육평가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동시에 보건전문직업인 자격의 허가, 인가, 자격증 교부와 자격획득과 갱신을 위한 시험도 '역량'이라는 기준에 따라 개편되기 시작하였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은 국제적 수준에서도 손색이 없는 치의학교육을 실천해야 할 뿐만 아니라, 국내의 치의학교육에서도 선도적인 역할모델이 되어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서 전세계적인 치의학교육의 핵심 키워드인 '일반치과의사의 역량'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것은 당연하면서도 시급한 과제이다.

그런데 현재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의 교육과정은 국제적 기준에서 볼 때, 너무 많은 교육내용과 빡빡한 시간표, 전체 교육내용간의 체계성의 부족으로 인하여 전체 교육내용의 지향점을 일목요연하게 학인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대하여 치의학교육실에서는 '일반치과의사의 역량'과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의 전체 교육내용(선택과목 제외)을 연결하는 작업을 계획하고, 1차 작업을 시행하였다. 치의학교육실의 1차 작업을 기반으로 하여 각 교수자는 자신의 교육내용과 역량 사이의 연결고리가 적합하게 연결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수정 및 보완을 해주실 것이 요청된다.

치의학교육실에서는 이와 같은 확인 작업이 종료되면, 이를 기반으로 하여 교육과정 전체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분석하여 교육과정개선의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장기적인 전망에서는 치의학교육실에서 역량기반 치의학교육을 위하여 학생지원 방안의 모색, 치의학교육관련 연구 등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에는 국내 최상위의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한다. 그리고 이 학생들은 입학과 더불어 열심히 달리게 된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이 어디를 향해 달리는지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없다면, 그리고 전체 교육과정과 교수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인도해주지 못한다면, 열심히 달리되 학생들은 결국 어디에 도달하는 것인지를 깨닫지 못하거나 때로는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고 있을 수도 있다. 어떻게든 그 학생들이 결승점에 도달할 수는 있겠지만,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의 교육은 가까스로 결승점에 도달하게 하는 교육이 아니라, 탁월하게 만드는 교육, 치과의사로서 사회의 리더가 되게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일반치과의사의 역량'을 기반으로 하여 교육과정을 개선하는 작업은 지속적으로 치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이루어져야 하며, 이 과정에서 치의학대학원의 모든 교수자가 함께 공감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